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3-31 10:27:22 조회수 : 996

유엔 인권보고관 선임안 찬성에 강한 불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최근 유엔의 이란 인권특별보고관 선임에 찬성한 것과 관련, 이란 당국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30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이란 외교부의 베흐루즈 카말반디 미주 담당 차관은 "브라질 외교가 '지그재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은 지난 24일 유엔 인권이사회(UNHRC)에서 이루어진 이란 인권특별보고관 선임에 관한 결의안 표결에 찬성했다. 브라질 정부가 유엔 인권위에서 이란의 이해에 반하는 표결에 찬성한 것은 2003년 이래 8년 만에 처음이다.

   카말반디 차관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친(親) 서방 성향이 있는 자국 내 관료들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독자적인 외교정책을 강화했다"면서 "이런 압력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취임 이후 더욱 커졌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19~20일) 직후에 브라질 정부가 유엔 인권위 표결에 찬성했다"고 지적했다.

   카말반디 차관은 이어 "브라질에는 독자적인 외교를 지향하는 정치 지도자와 기술관료들 간에 대립이 있는 것 같다"면서 "룰라 전 대통령 정부는 인권 문제를 정치적 도구로 삼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브라질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같은 줄에 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브라질 정부의 이 같은 독자적이고 올바른 행동은 원칙과 가치를 희생시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룰라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는 내정 불간섭과 대화를 통한 해결 우선 원칙을 들어 유엔의 이란 인권 관련 표결에서 줄곧 기권했으며, 이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정부를 두둔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브라질 정부가 이란 인권특별보고관 선임에 찬성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 인권 문제에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호세프 대통령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룰라 전 대통령은 그러나 특별보고관 선임을 지지하면서도 특별보고관이 다른 국가의 비난에 흔들리지 말고 이란 인권상황을 공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해 이란에 대해 여전히 우호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3/31 00:58 송고

 

 

원문보기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3/31/0607000000AKR20110331002000094.HTML?audi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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