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0-10-13 14:02:22 조회수 : 1,001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EPA=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중남미 반미(反美) 기수인 우고 산체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서방언론과의 이례적인 회견을 통해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중남미에 대한 부정적인 정책에 대해 실망했다고 말했다.

   산체스 대통령은 13일 방영된 영국 BBC 방송과의 60분간에 걸친 인터뷰에서 자신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당시 높은 기대를 가졌으나 중남미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신호들'에 실망했다면서 현재 베네수엘라가 당면한 깊은 경제침체는 미국의 무책임한 경제정책들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그는 "미국의 난폭하고 무책임한 자본주의가 베네수엘라에 경제적 곤경을 야기하고 있으며 세계를 지옥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알다시피 당신들(영국과 유럽)이 우리보다 문제가 더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제국주의적 가식을 떨쳐버리고 자국의 통치에 전념하기를 기대했으나 미국은 아직 제국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신은 오바마 대통령의 면전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당신의 남편 재임시와 동일한 관계를 갖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최근 올리버 스톤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필름 '국경의 남쪽'(South of the Border) 상영과 때맞춰 이례적으로 서방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스톤 감독의 다큐멘터리는 차베스 대통령을 비롯한 좌파 지도자들 출현에 따른 중남미의 변모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카라카스의 국립극장에서 차베스 대통령과 스톤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를 가졌다.

   차베스 대통령은 통계 결과를 인용,지난 11년간에 걸친 자신의 재임 기간 소수 부유층과 다수 빈곤층간의 균형이 재조정됐으며 실업이 반으로 줄고 극빈층도 25%에서 5%로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1년전만해도 자본주의에 인간의 얼굴을 입히는 이른바 제3의 길이 가능한 것으로 믿고있었으나 생각을 잘못했다"면서 "세계를 구하는 유일한 길은 사회주의를 통하는 것이며 사회주의는 민주주의 내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이곳에는 독재란 전혀없다"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러나 인터뷰 중 독립적인 사법제도와 언론의 자유,정치적 반대자의 권리 등에 대해 질문을 받자 당혹스런 모습을 보였으며 인터뷰 한쪽에 배석했던 스톤 감독이 '진정하라'는 수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언론은 미국보다 100배 이상 자유롭다"고 반박했으나 최근 민영 RCTV가 대통령의 연설을 규정대로 방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영 중단된데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면서 "어디서 이런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얻어들었느냐,당신 제대로 된 언론인 맞느냐"고 화를 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함께 중국과 러시아,시리아,벨라루스 지도자들은 '좋은 친구들'이라고 열거하면서 그러나 베네수엘라가 이란에 우라늄을 공급하고 있다는 미국내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부인했다.

   y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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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0/06/14/0607000000AKR20100614086400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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