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는 5일 미국과의 보조금 분쟁과 관련해 취하기로 했던 무역보복 조치의 적용 시점을 2주 연기했다.

   브라질 통상산업개발부의 리타 스핀돌라 대외통상국장은 "미국 정부가 협상을 통한 해결을 제의해 왔으며, 이에 따라 무역보복 조치 적용 시점을 7일에서 22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핀돌라 국장은 이 같은 결정이 외교.통상 분야 각료회의에서 이루어졌으며,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계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브라질은 미국 정부의 입장 표명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면화 보조금 분쟁과 관련해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지 않으면 무역보복 조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도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원치 않는다"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신속하게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해 11월 브라질 정부가 8억2천900만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무역보복 조치를 취하는 것을 최종 승인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달 8일 102개 미국산 제품에 대해 수입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으며, 7일부터 1년 간 보복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WTO에 공식 통보한 바 있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면화 생산업체들에 해마다 30억달러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2003년부터 보조금 분쟁을 벌여왔다.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무차관과 미리엄 사피로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지난 1일 만나 브라질 정부의 무역보복 조치 완화 문제를 협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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