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26-04-13 09:20:02 조회수 : 24
국가 : 아르헨티나 언어 : 한국어 자료 : 경제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26.04.13.
원문링크 : https://www.yna.co.kr/view/AKR20260413003700009?section=international/centralsouth-america
원문요약 : 아르헨티나 경제가 안정된 환율과 일부 거시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 전반에서는 산업생산 급락 및 임금 하락으로 인한 급격한 위축이 진행되는 '이중 붕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산업생산 급락·임금 하락 동시 진행…밀레이 정책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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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으로 50% 세일합니다"라고 적은 아르헨티나 상점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시내에 위치한 잡화상점이 폐업을 예고하면서 50% 세일로 원가에 판매한다고 적어놓았다. 

2026.4.13 sunniek8@yna.co.kr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경제가 안정된 환율과 일부 거시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 전반에서는 산업생산 급락 및 임금 하락으로 인한 급격한 위축이 진행되는 '이중 붕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최근 아자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는 아르헨티나가 거시경제 안정화와 경제개혁을 통해 금융 확대와 기대를 개선했다고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의 경제 정책을 높이 평가했으나, 지난 해 4%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산, 가계 소득, 금융 여건이 동시에 악화하며 아르헨티나 경제 전반의 구조적 균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최근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의 발표에 따르면 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하며 하락 폭을 키웠고, 제조업 핵심 지표인 공장가동률은 53%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생산설비의 절반 가까이가 유휴 상태에 놓였음을 의미하며,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구조적 수축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내수 의존도가 높은 섬유·의류 산업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해당 부문 생산은 33% 급감했고, 일부 공장은 가동률이 24% 수준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생산 사이클 자체가 붕괴된 상태라는 평가도 나온다. 소비 급감과 재고 누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생산 축소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불황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산업 위축은 단순한 수요 감소를 넘어 거시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최근 수개월간 실질환율은 약 17% 절상되며 페소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수출 경쟁력을 약화하고 내수 산업에는 추가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환율 안정이 오히려 실물경제를 짓누르는 역설적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가계 부문 역시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실질임금은 최근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밀레이 취임 이후 평균 18.4% 하락을 보였으며, 물가 상승률도 다시 월 3%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구매력 감소가 구조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환율 안정이 물가를 억제하는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이러한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으며 '환율 안정-물가 상승'이라는 비정상적 조합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는 페소화 강세로 '비효율적 균형'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는 소비를 위축시키고 기업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며, 경기 회복의 동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외 지표는 이러한 상황을 일부 가리는 착시 효과를 낳고 있다.

수입 감소로 인해 무역수지는 월 15억달러(약 2조23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경쟁력 강화가 아닌 내수 붕괴의 결과다. 즉, 현재의 외형적 안정은 경제 체력 개선이 아니라 수요 축소에 기반한 '불황형 흑자'로 평가된다.

금융 측면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향후 1년간 약 175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외화 부채 상환이 예정되어 있으나, 높은 국가위험도와 제한된 시장 접근성으로 인해 자금 조달 여건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현재 중앙은행이 지속적으로 외화를 매입하면서 외화보유액 확대에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대응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경제 충격은 정치 지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이자 지난 2023년 대선 및 작년 중간선거 결과를 적중시킨 아틀라스 인텔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3월 30%대 초중반으로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6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마누엘 아도르니 수석장관의 부정축재 의혹, 국영은행 라나시온 은행의 여당 의원 및 고위공무원 고액 불법 대출 의혹 논란까지 겹치며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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