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20-10-21 05:20:23 조회수 : 151
국가 : 볼리비아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20.10.20
원문링크 : https://www.yna.co.kr/view/AKR20201020005200087?section=international/centralsouth-america

볼리비아 대선서 '모랄레스 후계자' 아르세 당선 유력

'14년 집권' 모랄레스, 불명예 퇴진·망명 1년만에 부활 가능성

볼리비아 대선 이튿날인 19일(현지시간) 망명지 아르헨티나에서 기자회견하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
볼리비아 대선 이튿날인 19일(현지시간) 망명지 아르헨티나에서 기자회견하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후보의 승리가 유력해지자 망명 중인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도 곧 귀국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망명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조만간 볼리비아로 돌아갈 것이다. 논란의 여지가 없다. 시간 문제일 뿐"라고 말했다.

전날 치러진 볼리비아 대선은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지만, 출구조사 결과로 보면 모랄레스가 이끄는 좌파 정당 사회주의운동(MAS)의 루이스 아르세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볼리비아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한 후보가 나오면 결선 없이 당선을 확정하는데, 조사기관 두 곳의 출구조사에서 아르세 후보가 52∼53%를 득표해 30%가량에 그친 2위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왔다.

모랄레스 정권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아르세 후보는 출구조사 공개 후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고, 메사 전 대통령도 19일 오전 패배를 시인했다.

지난 2월 아르세 후보(왼쪽)와 모랄레스
지난 2월 아르세 후보(왼쪽)와 모랄레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도 모랄레스와 아르세 후보에게 축하를 건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이들 정상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도 감사를 전하며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르세의 승리가 확정되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귀국과 정계 복귀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

지난해 10월 대선 부정 의혹으로 거센 퇴진 압박을 받으며 쫓기듯 물러나 망명길에 오른 지 1년 만이다.

2006년 처음 집권한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 모랄레스는 14년 가까이 지켰던 대통령직을 지난해 대선 이후 내려놓아야 했다.

당시 선거에선 4선 연임에 도전한 모랄레스가 메사 전 대통령에 넉넉히 앞서 결선 없이 당선을 확정 짓는 결과가 나왔으나, 석연찮은 개표 과정 탓에 곧바로 부정 의혹이 일었다.

야권의 거센 불복 시위 속에 미주기구(OAS)가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군까지 나서서 대통령 퇴진을 권고하자, 모랄레스 전 대통령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10일 물러났다. 대선 결과도 무효가 됐다.

출구조사 결과에 환호하는 MAS 지지자들
출구조사 결과에 환호하는 MAS 지지자들

[AFP=연합뉴스]

그는 이후 곧바로 망명길에 올라 멕시코를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아르헨티나에 머물고 있다.

모랄레스가 떠난 후 볼리비아에 들어선 자니네 아녜스 우파 임시 정부는 빠른 속도로 '모랄레스 지우기'에 나섰다.

모랄레스 정권에서의 외교 정책을 180도 뒤집고, 그의 이름이 들어간 건물 등도 개명했다. 임시 정부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봉쇄 시위를 부추겼다는 이유로 체포영장도 발부했다.

모랄레스는 당초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 상원의원 출마를 시도했으나, 볼리비아 법원은 외국에 거주하는 그의 피선거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르세가 최종 승리해 사회주의운동(MAS)이 1년 만에 재집권하면 임시 정부 하에서의 변화들이 빠르게 뒤집히고,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정계 복귀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랄레스는 지난해 망명 직후부터 볼리비아 정계로 돌아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고, 대선을 앞두고는 자신이 후계자로 낙점한 아르세 후보가 당선하면 그 다음날로 귀국하겠다고 말해왔다.

이번 대선에서 아르세에 맞섰던 후보들도 아르세의 승리는 곧 모랄레스의 귀환이라며 반대 표심을 자극했으나, 출구조사 결과로만 보면 아직 많은 볼리비아 국민이 모랄레스와 MAS 편에 서 있었다.

"2020∼2025년에도 에보"…모랄레스 지지 메시지가 적힌 볼리비아 라파스 거리
"2020∼2025년에도 에보"…모랄레스 지지 메시지가 적힌 볼리비아 라파스 거리

[AP=연합뉴스]

mihye@yna.co.kr

Quick Menu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