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20-06-03 11:56:12 조회수 : 162
국가 : 멕시코 언어 : 한국어 자료 : 사회
출처 : 경향신문
발행일 : 2020-06-03
원문링크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6041557001&code=970201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1일 킨타나오루주 칸쿤 인근 라사로 카르데나스에서 열린 ‘마야 열차’ 건설 공사 기공식에 참석해 깃발을 흔들고 있다. 라사로 카르데나스|EPA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1일 킨타나오루주 칸쿤 인근 라사로 카르데나스에서 열린 ‘마야 열차’ 건설 공사 기공식에 참석해 깃발을 흔들고 있다. 라사로 카르데나스|EPA연합뉴스

멕시코 남동부 휴양지 칸쿤에서 마야 유적지 팔렝케 등을 잇는 철도를 건설하는 이른바 ‘마야 열차’ 사업의 건설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마야 열차’ 사업은 2018년 12월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의 역점 사업이다. 정부는 관광 산업 활성화와 지역발전,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환경파괴 및 유적지 훼손 우려가 크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멕시코뉴스데일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암로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봉쇄를 끝내고 ‘뉴노멀’(새로운 정상)로의 복귀”를 선언한 후 바로 동부 순방을 시작했다. 그는 킨타나오루주 칸쿤, 유카탄주 메리다를 잇따라 방문해 ‘마야 열차’ 기공식에 참석했다. 그는 “마야 열차 건설 공사로 올해 8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며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암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마야 열차’ 프로젝트는 약 68억달러(약 8조 28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유카탄 반도 5개주에 1460km의 철로를 깔고, 15개역을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좌파 성향의 암로 대통령은 이 사업이 상대적으로 가난한 남동부 지역 경제 발전을 이끌고, 이민자들의 일자리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취임 직후인 2019년에는 기존 철로를 재정비하는 사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본격적인 철로 신설 공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열차 노선이 최대 열대우림 및 생물자원보호구역, 원주민 거주지를 지나는 데다 마야 유적지를 끼고 있어 반대 목소리도 크다. 특히 사업 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해 말 해당 사업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92.3%가 건설에 찬성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유엔은 투표 문항이 열차 건설의 장점을 강조하며 찬성을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자료 |멕시코 국가 관광증진기금( Fonatur)

자료 |멕시코 국가 관광증진기금( Fonatur)

AP통신은 3일 “좌파 성향의 암로 대통령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볼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유카탄주 부크소츠의 주민인 페드로 우크는 “기차는 유카탄 반도의 심장을 가르고, 많은 피를 흘릴 것이다. 분명 이익이 나겠지만, 그게 누구의 주머니로 갈지 모른다”고 했다. 멕시코 학계 및 원주민·환경단체 등 240여개 단체는 지난 2일 성명에서 “‘마야 열차’ 공사는 인권을 짓밟고 광범위한 환경 파괴를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1994년 신자유주의·기성 정당에 반발, 무장봉기를 일으켰던 원주민 조직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과의 충돌 가능성도 커졌다. EZLN은 지난해 12월31일 무장봉기 26주년 기념식에서 “목숨을 바쳐서라도 ‘마야 열차’ 건설을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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