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9-10-21 13:52:17 조회수 : 350
국가 : 칠레 언어 : 한국어 자료 : 사회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19-10-21
원문링크 : https://www.yna.co.kr/view/AKR20191021004300087?section=international/centralsouth-america

요금 인상 철회도 성난 민심 못달래…방화로 사망자 속출
비상사태 선포·야간 통금 확대…시위 연행자 1천462명

칠레 시위대

칠레 시위대[EPA=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지하철 요금 인상이 촉발한 칠레 시위가 정부의 요금 인상 철회에도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더 번지고 있다.

 

시위가 칠레 전역으로 확산하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와 슈퍼마켓 약탈 등도 있따르면서 수도 산티아고 외에 다른 지역에도 비상사태 선포와 야간 통행 금지가 이어졌다.

20일(현지시간) 칠레 정부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산티아고에 야간 통행 금지령을 발령했다.

통행 금지 시간은 저녁 7시부터 월요일 오전 6시까지로, 밤 10시∼오전 7시였던 전날보다 길어졌다.

콘셉시온과 발파라이소에도 야간 통금이 적용된다.

물대포 막아서는 시위대

물대포 막아서는 시위대[AFP=연합뉴스]

또 산티아고에 선포됐던 비상사태도 수도권 전역과 발파라이소, 코킴포, 비오비오, 오이긴스 등으로 확대됐다.

칠레에선 야간 통금도, 비상사태 선포도 지난 1973∼1990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독재 시절 이후 처음이다.

일간 엘메르쿠리오와 CNN 칠레 등에 따르면 이날도 산티아고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지난 6일 정부의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불 붙은 시위지만, 전날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의 요금 인상 취소 발표도 성난 민심을 달래진 못했다.

잦은 공공요금 인상과 소득 불균형 등으로 쌓였던 불만이 폭발하며 현 정부 경제정책 전반의 변화를 요구하는 양상이다. 정부가 군을 동원해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데 대한 반감도 쌓였다.

 

 

군과 시위대 대치

군과 시위대 대치[EPA=연합뉴스]

이날 산티아고 뉴뇨아 광장 등에서는 시위대가 냄비와 프라이팬 등을 두드리며 비교적 평화로운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칠레 곳곳에서 시위대와 군경의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고, 건물 방화와 혼란을 틈탄 슈퍼마켓 약탈 등도 이어졌다.

월마트 칠레는 매장 6곳에 불이 나고 111곳이 털렸다며, 이날 수도권 전역의 매장을 닫는다고 밝혔다. 줌보와 산타 이사벨, 토투스 등 다른 슈퍼마켓 체인들도 문을 열지 않았다.

전날 산티아고에서는 슈퍼마켓 방화로 최소 3명이 숨진 데 이어 이날도 의류 창고 화재로 5명이 숨졌다고 엘메르쿠리오는 전했다.

CNN 칠레는 행인 1명이 경찰 차에 치여 숨졌다고 보도했다. 현재 위독한 부상자들도 있어 이번 소요 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약탈당한 슈퍼마켓을 청소하는 직원

약탈당한 슈퍼마켓을 청소하는 직원[AP=연합뉴스]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사람은 현재까지 1천462명에 달했다.

지하철 운행 중단도 사흘째 이어지고 버스 운행도 원활하지 않아 도시가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됐다.

공항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한 탓에 산티아고를 오가는 항공편의 취소도 잇따랐다. 21일 수도권 일부 지역의 학교 수업도 중단된다.

외신과 칠레 언론의 사진 속엔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은행 현금입출금기나 주유소에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도 볼 수 있다.

칠레 교통당국은 21일부터 지하철 운행을 부분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녜라 대통령은 "일부 폭력주의자들이 우리가 함께 쌓아올린 것들을 훼손하게 둘 수는 없다"며 국민을 향해 단합을 호소했다.

 

 

시위 이후 망가진 산티아고 지하철역

시위 이후 망가진 산티아고 지하철역[EPA=연합뉴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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