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9-07-26 07:25:46 조회수 : 302
국가 : 푸에르토리코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19-07-25
원문링크 : https://www.yna.co.kr/view/AKR20190725122600009?section=international/centralsouth-america

"내달 2일 사임…완다 바스케스 법무장관이 주지사직 대행"

 

2019년 7월 24일 '막말 스캔들'에 휘말린 리카르도 로세요 푸에르토리코 주지사가 사의를 표명하자 산후안 시내에 모여 있던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19년 7월 24일 '막말 스캔들'에 휘말린 리카르도 로세요 푸에르토리코 주지사가 사의를 표명하자 산후안 시내에 모여 있던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인들과의 채팅방에서 한 막말이 유출되면서 퇴진 압박을 받아 온 푸에르토리코 주지사가 결국 사의를 밝혔다.

25일 AFP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카르도 로세요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전날 밤늦게 페이스북을 통해 내달 2일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지사직에서 8월 2일 오후 5시부로 사임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푸에르토리코가 계속 화목하고 언제나 그랬듯 전진해갈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이 (사임) 결정으로 시민들이 화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석이 된 주지사직은 완다 바스케스 법무장관이 임시로 대행하게 될 것이라고 로세요 주지사는 덧붙였다.

여성이 푸에르토리코 주지사직을 수행하는 것은 바스케스가 첫 사례다.

앞서, 푸에르토리코 탐사 저널리즘 센터는 지난 13일 로세요 주지사가 측근들과 단체 채팅방에서 주고받은 막말들을 담은 889쪽 분량의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로세요 주지사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미국 여성 정치인을 '매춘부'라고 부르고, 동성애자 가수 리키 마틴을 비하하는가 하면 2017년 푸에르토리코에서 3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마리아의 희생자들을 조롱했다.

이는 가뜩이나 허리케인에 대한 부실 대처와 재정위기, 각종 비리 의혹에 불만을 품고 있던 시민들의 분노에 불을 붙이는 결과를 낳았다.

 

 

2019년 7월 24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한 회의실에서 주민들이 막말 스캔들로 퇴진 압박을 받아 온 리카르도 로세요 푸에르토리코 주지사가 사의를 표명하는 장면을 TV로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19년 7월 24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한 회의실에서 주민들이 막말 스캔들로 퇴진 압박을 받아 온 리카르도 로세요 푸에르토리코 주지사가 사의를 표명하는 장면을 TV로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민들은 로세요 주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20일 수도 산후안에서 50만명 규모의 시위를 벌이는 등 연일 거리 투쟁을 벌였다.

'버티기'로 일관하던 로세요 주지사는 의회가 탄핵 절차를 개시하는 등 궁지에 몰리자 현지 시각으로 24일 오후 5시께 대국민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뚜렷한 설명 없이 시간을 끌다가 자정을 30분 남겨놓고 사의를 표명했다.

카리브해에 있는 섬이자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는 2006년 심한 경기 침체를 맞았으며, 이후에도 경제가 계속 악화해 700억 달러(약 82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다.

13년간 불황이 계속되면서 미국 본토로 터전을 옮긴 주민도 5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푸에르토리코는 2017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현지 일각에선 로세요 주지사의 아버지인 페드로 로세요 전 주지사가 세수를 낭비하고 차입을 늘린 것이 경제 위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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